Materials
대한민국
ICH Materials 348
Publications(Article)
(72)-
ICH COURIER 발간 10주년 기념 특별 좌담회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는 지난 2019년 8월 30일 대한민국 전주에서 ICH Courier 발간 10주년 기념 특별 좌담회를 개최했다. 편집장 박성용 정책개발실장이 회의를 이끌었고 특별 손님으로 편집자문위원 가우라 만차차리타디푸라(Gaura Mancacaritadipura),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유네스코 뉴스 편집장 김보람, 유네스코 알마티 사무소 문화전문관 아이굴 칼라포바(Aigul Khalafova), 유네스코 무형유산 퍼실리테이터 푸티탄 리니나(Phuttitarn Linina)을 초청하였으며, 센터의 금기형 사무총장, 마이클 피터슨 커뮤니케이션팀장, 김민정 선임전문관이 참가하였다. 금기형 사무총장의 개회사로 좌담회 문을 열었다.Year2019NationSouth Korea
-
아시아 각국의 석가탄신일을 기념하는 방법전 세계 불교신자들에게는 석가탄신일이 1년 중 가장 신성한 날일 것이다. 석가탄신일은 고타마 싯다르타(Siddhartha, Gautama), 즉 석가모니의 탄생 및 깨달음, 또 입멸(入滅)을 기리는 날이다.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5월의 첫 보름날 또는 음력 4월 8일을 석가탄신일로 한다.\n\n문화적 차이에 따라 이 날을 기리는 의식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문화권에는 공통적인 관습들이 존재한다. 그 공통점을 바탕으로 석가탄신일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탄신행사로서, 2,500년 동안이나 이어질 수 있었다. 기도, 향 피우기, 음식 보시, 기부 등의 전통적인 관습과 더불어 오늘날의 퍼레이드, 장식 가마 행렬과 같은 인기 축제는 이 오래된 탄신행사에 현대적 감성을 더하고 있다.\n\n석가모니 탄생을 기리는 발걸음, 네팔 성지순례\n네팔은 기원전 5~6세기경 고타마 싯다르타(Siddhartha, Gautama)가 탄생한 곳이다. 네팔의 붓다자얀티(Buddha Jayanti)축제는 석가모니의 탄생과 깨달음, 입멸을 기리며 하루 종일 계속된다. 붓다가 탄생한 룸비니의 마야데비사원(마야 데비는 석가모니의 어머니 이름에서 유래)에는 다양한 문화 및 종교의 순례자를 비롯한 국내외 승려들이 찾아와 기도를 올리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 사원의 축제를 즐긴다.\n\n카트만두에서는 수 천명의 신자들이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스와얌부나트(Swayambhunath)사원과 네팔에서 가장 큰 보다나트(Boudhanath)불상을 찾아 형형색색의 연주자 및 댄서 행렬과 함께하는 한편, 티베트 승려들은 이곳이 과거 라싸(Lhasa)와 카트만두 간 교역로였던 것을 떠올리며 기도를 올리고 봉헌물을 바친다. 보름달은 항상 상서로운 기운을 주지만, 버터 램프(투명한 유리 볼 안에 야크 버터를 넣어 불을 밝힌 램프)가 빛나고 마니차(불교 경전이 들어 있는 원통형의 도구)가 도는 보름달 아래에서의 만트라(眞言, 불교의 주문)는 특별한 기운을 내뿜는다.\n\n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얻는 깨달음, 미얀마 케손축제\n석가탄신을 기리기 위한 보름달 케손축제(Kasone Festival)는 4월 중순의 미얀마 신년 띤잔(Thingyan)축제에 비해 조용히 진행된다. 케손축제에서도 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불교 신자들은 석가모니가 2,500년 전 인도 보드가야(Bodh Gaya)의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은 것을 기리며 보리수 나무에 물을 뿌린다.\n\n미얀마에서는 특히 보름날에 불상에 물을 뿌리는 것이 관습인데, 이는 정화, 선의, 행운을 상징한다. 케손은 특별한 보름달 축제로 전국의 사원 또는 불탑에서 불경을 외운다. 양곤의 쉐다곤 대탑(Shwedagon)에서는 신자들이 하얀 옷을 입고 불경을 외우며 시계방향으로 탑돌이를 하면서 자신이 태어난 요일에 해당하는 동물상에 물을 뿌린다.\n\n‘물’의 테마에 맞춰 건기에는 호수와 강에 물고기를 방생한다. 양곤의 깐도지(Kandawgyi)호수와 인야(Inya)호수가 방생 장소로서 인기가 많다.\n\n소원을 담은 빛의 기도, 한국 연등회\n한국에서는 석가탄신일을 기리기 위한 축제로 연등회가 가장 유명하다. 연등회는 보통 공휴일인 석가탄신일 전 주의 토요일 밤 도심에서 진행하는데, 축제 동안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등불이 행렬을 이루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n\n연등회는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제122호), 오늘날 한국의 전통 및 현대문화가 절묘하게 뒤섞인 행사로 연중 최고 인기 축제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n\n한국의 불교신도들은 석가탄신일 며칠 전부터 근처 절을 찾아 소원을 담은 연등을 단다. 연등에 건강, 부, 합격 등 기원을 담은 종이를 붙이는 것이다. 석가탄신일(올해 5월 3일)에는 절을 찾아 꽃, 향, 초 등을 바치며 기도를 한다. 어둠 속 자비를 상징하는 연등은 부처의 현현(顯現)과도 같다.\n\n사진: Buddhist monks march through downtown Seoul during a celebration for Buddha's birthdayYear2017NationSouth Korea,Myanmar ,Nepal
-
제12차정부간위원회 특집 자연의 섬 ‘제주’와 ‘제주인’의 지혜제주도를 처음 온 사람들이 깜짝 놀라는 것이 있다. 바로 검은 돌이다. 제주는 화산섬으로 온통 돌투성이다. 화산이 분출하면서 내뿜은 화산탄들이 흩어져 제주의 모든 땅들을 뒤덮고 있다. 지금도 밭에 가면 흔하게 돌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제주도에서는 농사를 짓기가 어렵다. 하지만 13세기부터 제주 사람들은 밭에 흩어진 쓸모없는 돌들을 모아 밭의 경계에 돌담을 두르고 경작지를 확보하였다. 현재 그 길이가 22,100Km에 이른다.\n\n이 돌들은 얼기설기 쌓여 있어 대충 쌓아 놓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속에는 제주인의 지혜가 숨어있다. 그 열쇠는 바로 바람이다. 제주는 여름에 불어오는 태풍은 물론이고 4계절 내내 강한 바람이 분다. 빈틈 없이 촘촘히 돌담을 쌓는다면 제주 사람들은 매일 들에 나가 넘어진 돌을 다시 쌓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구멍이 난 울퉁불퉁한 제주의 돌담은 바람의 힘을 떨어뜨리고 통과시킨다. 삶에서 얻은 지혜이다.\n\n제주의 옛 이름은 ‘탐라’이다. 탐라의 시작과 관련된 이야기로는 땅에서 솟아난 세 신인(神人)이 탐라를 건국했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이곳은 성스럽게 여겨져 ‘삼성혈’이라 불린다. 이는 한국 본토의 고대 건국신화가 하늘에서 알로 태어난 것과는 달리 땅에서 솟아난 것으로 문화적 원형의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n\n제주도에는 1만8천의 신이 있다. 제주도민들은 세상 모든 것에 신이 있다고 믿는다. 그 믿음은 제주의 거친 자연환경에서 비롯된다. 쉴 새 없이 불어오는 거친 바람과 물이 고이지 않는 척박한 화산 땅은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나 힘든 환경이었다. 그래도 살아야 했던 제주도민들은 거친 자연환경에 순응하며 살기 위해 신을 찾았던 것이다.\n\n제주의 마을에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신들의 거처인 ‘본향당’들이 있다. 이곳엔 ‘심방’이라 불리는 무당이 있다. 이들은 제주민들을 신과 연결해 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거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왔던 해녀들과 어부들을 위해 음력 2월 영등굿이 진행된다. 영등신은 바람의 신으로 파도를 일으키기 때문에 해녀들과 어부들에겐 바다의 안전을 위해 중요한 신이다.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칠머리당 영등굿’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제주도에서는 이 기간 동안 30여 곳에서 바다의 신을 위한 의례를 펼친다.\n\n제주에는 여신과 관련한 이야기가 많다. 이들은 다른 나라의 여신과 달리 남신들에게 기대거나 속박되지 않는다. 거대한 거인으로 치마폭에 흙을 날라 제주 섬을 만들었다는 ‘설문대할망’, 생명을 잉태시키는 ‘삼승할망’, 농업을 관장하는 ‘자청비’ 등 주체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모습은 제주여성들의 모습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유교의 영향으로 동아시아에 나타나는 남자 중심의 사회와는 달리 제주도의 여성들은 자존감이 매우 높다. 경제활동도 한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다.\n\n그 대표적인 것이 제주해녀이다. 작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개최된 11차 정부간위원회에서 유네스코 대표목록으로 등재된 ‘제주해녀문화’는 역사적으로 이어져온 여성 중심의 사회를 통해 나타난 것이다. 화산섬으로 물이 고이지 않아 벼농사를 짓지 못하는 제주도에서 땅이 아닌 바다에서 먹을거리를 찾아야 했던 여성들은 생계를 위해 해녀가 되었으며 혼자가 아닌 다 같이 살아가는 법을 익혔다.\n\n제주의 자연은 척박하며 사람이 살아가기엔 모자란 땅이다. 하지만 제주 사람들은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이를 이용하여 살아왔다. 그 곳엔 1만8천의 신들이 있고 이웃이 있다. 이것이 제주문화를 지금까지 이어온 힘이다.\n\n사진 : Jeju haenyeo (female divers) crossing low stone walls to get to the sea © Jeju Haenyeo MuseumYear2017NationSouth Korea
-
인도네시아: 무형문화유산을 통한 글쓰기 능력과 분석 능력 향상아시아 태평양 지역 학교교육에서의 ‘살아있는 유산’의 활용 방식에 대한 기초조사 결과 보고서가 유네스코 정식 출간되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2019년 유네스코 방콕사무소와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하여 실시된 기초조사의 결과로, 대한민국 문화재청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21개국 170개교에서 보내준 777건의 응답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Year2020NationIndonesia
-
필리핀: 유산을 학교로 가져오는 창의적 접근법아시아 태평양 지역 학교교육에서의 ‘살아있는 유산’의 활용 방식에 대한 기초조사 결과 보고서가 유네스코 정식 출간되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2019년 유네스코 방콕사무소와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하여 실시된 기초조사의 결과로, 대한민국 문화재청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21개국 170개교에서 보내준 777건의 응답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Year2020NationPhilippines
-
‘막걸리 빚기’ 국가무형문화재 지정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목록에 한국 전통주 막걸리와 그와 관련된 문화를 새로이 등재했다. 등재에는 유백색의 가벼운 발포성 막걸리를 빚는 기술과 막걸리의 나눔과 관련된 문화적 관습을 통합하여 포함하고 있다. 막걸리는 쌀밥을 짓고 물과 누룩(이스트와 천연 효모가 함유된 발효제)에 섞어 발효시켜 며칠 뒤 이를 체에 걸러 끓이는 방식이다. 막걸리에서 ‘막’은 ‘지금’, ‘바로 그 때’, 걸리는 ‘걸러내다’는 의미이다. 순 우리말 단어일 뿐만 아니라 이름 자체가 음료를 만드는 방법과 그 특성을 드러낸다.\n\n막걸리는 쌀 등 곡물로 빚은 술로, 한반도에 농경이 도입된 것과 관련하여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의 삼국시대의 역사서에 오늘날의 막걸리로 추정되는 미온, 지주, 료예와 같은 용어가 등장한다. 백주와 막걸리를 의미하는 용어는 동국이상국집 등의 고려시대 문학에도 등장한다. 춘향전, 광재물보(백과사전) 등 조선시대의 책에는 ‘목걸리’나 막걸리에 대해 언급된다. 규합총서, 음식디미방 등 조선시대 요리책에는 막걸리처럼 탁주로 먹었을 술 레시피가 담겨있다.\n\n막걸리는 쌀과 누룩만 있으면 쉽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 그 결과, 가격이 저렴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애환을 달래는 대표적인 술로 자리잡았다. 막걸리는 노동의 계절 내내 농민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었다. 한국의 소작농들은 “같은 일당이면 가장 맛있는 막걸리를 제공하는 집의 일손을 돕겠다”고 말하곤 했다.\n\n막걸리는 제사, 축하, 애도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이기도 했다. 막걸리를 제주로 사용하는 전통은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유백색 막걸리는 건물의 준공, 신차 구입, 개업 등을 기념하는 많은 현대식 행사에서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n\n요컨대 막걸리를 빚고 나누는 전통은 위와 같은 이유로 국가무형문화재 목록에 등재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 역사성은 문서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으며 역사, 식품과학, 민속연구와 같은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흥미로운 연구 주제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광범위한 농가의 노래, 민담, 문학작품과의 연관성도 찾아볼 수 있다.\n\n막걸리의 등재와 배경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다음의 링크를 통해 더욱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n\n출처: http://english.cha.go.kr/cop/bbs/selectBoardArticle.do?nttId=79559&bbsId=BBSMSTR_1200&pageIndex=1&pageUnit=10&searchCnd=&searchWrd=&c\n\n사진 : 막걸리. 공개 도메인.Year2021NationSouth Korea
-
팬데믹 시대를 통해서 본 전통공연예술 실황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인한 팬데믹(Pandemic)의 공포는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문화계의 타격은 실질적이고 직접적으로 현재의 재앙을 체감하게 해 준다. 대부분의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의 공공문화시설은 임시 휴관을 했고,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 또한 대부분 취소 및 연기된 실정이다. 특히 공연예술 산업이 크게 타격을 받고 있는데, 밀집도가 높고 신체 접촉이 잦은 행사장 및 극장의 특성으로 인해 이러한 대규모 집단 감염 사태에서는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n\n전통공연예술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시기를 전통공연예술계가 어떠한 방식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지, 어떤 대안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전통공연예술은 현재의 위기를 타파할 다양한 활로를 모색 중이다. 예를 들어 국립국악원(https://www.youtube.com/user/gugak1951)과 서울돈화문국악당(https://www.youtube.com/channel/UCr2aWbG8Hz-EAl7cznvGO5Q)은 현재 네이버TV와 유튜브(Youtube) 생중계 서비스를 이용하여 무(無) 관중과 실시간 송출로 온라인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의 국립오페라단, 러시아의 볼쇼이발레단 등 많은 해외 전통 극단에서도 최신 기술을 통한 관객 흥미 유발을 위해 노력 중이며, 이를 위해 화상 연결을 통한 별도의 실내 연습 영상을 공개하기도 한다.\n\n공연영상을 단순히 시청하는 것과는 다르게 온라인 생중계를 통한 공연관람은 관객들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즉석이 가미된 연주 변형, 흥이 나서 무의식중에 나오는 추임새 등이 현장감을 높여 마치 실제 공연장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지정 좌석에서의 공연관람과는 달리 영상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각도와 거리에서의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원거리 온라인 생중계는 관람객의 편의를 증대시켰다. 관객은 보다 편안한 자세로 감상이 가능하며 자유롭게 음식이나 음료를 곁들이는 것도 가능하다. 옆사람과의 육성 대화가 허용되며, 무대와의 소통뿐만 아니라 다른 관객과의 실시간으로 의사소통을 통해 공연 관람의 감상을 공유할 수 있다.\n\n그러나 이 새로운 시도에는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공연관람의 편의성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나, 현장관람과 비교하여 공연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최신 기술을 이용한 생동감 있는 공연 송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크린과, 스피커를 통한 공연관람은 공연장의 현장감, 생동감을 전하는데 아직까지 한계가 있으며, 현장 공연을 통해 관객이 받게 되는 감동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이뤄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의문점이 남아있다.\n\n바이러스의 확산은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으며, 그에 따른 공연예술계의 변화는 매우 가시적이다. 공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들 중 하나인 관객의 부재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온라인 생중계 현상은 상당히 유의미한 도약이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n\n대중문화에 익숙한 10-20대 청소년들에게 비주류 문화가 되어버린 전통공연예술의, 온라인 정보 공유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시도는 전통문화에 대한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완화하고 접근성을 증가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위기 속에서 모색한 새 활로를 통해 전통공연예술의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해본다.\n\n사진 : 오고무 공연 ⓒ 셔터스톡/Jack QYear2020NationSouth Korea
-
제주 해녀의 숨비소리길, 삶, 신앙“숨비소리는 고통의 소리이자 생명의 소리입니다.” 평생을 해녀로 살았던,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제주 토박이인 김윤복씨가 한 이야기다.\n\n‘호오이 호오이~’. 숨비소리는 깊게는 수심 20미터까지 해녀들이 물질을 하며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토해내는 소리다. 김씨는 어린 시절 물질과 밭일로 바빴던 어머니를 위해 새벽 도시락 배달을 하러 불턱을 찾곤 했다고 한다. 불턱은 해녀들이 물질을 하러 옷을 갈아입거나 물질이 끝난 후 불을 피워 몸을 녹이며 정보를 교환하고 가정 대소사를 나누던 곳으로, 바닷가에 돌담을 쌓아 만든 작은 생활문화 공간이다. 그곳에서 어린 김씨는 어머니가 구워준 미역귀를 아주 달게 먹었다고 한다. “새벽 일찍 불턱으로 가는 길이 그때는 그렇게 귀찮았는데, 지금은 한 없이 그리워집니다.”\n\n지난 5월 25일 제주해녀박물관이 기획한 ‘해녀를 따라 걷다’ 답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푸르고 투명한 너른 바다, 청명한 하늘이 제주를 걷는 발걸음을 더욱 경쾌하게 했다. 필자를 비롯한 참가자 20여명은 제주에서 해녀 수가 280명으로 가장 많다는 세화리의 트레킹 코스인 ‘숨비소리길’을 김씨를 따라 한 시간 반 가량 걸었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한창 자란 우뭇가사리와 이를 캐서 땅 위에 말리고 있는 모습, 해녀와 어부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바닷가에 지어진 신당, 땅 속으로 스며든 빗물이 해안가에 솟아올라 마을 식수원이 되는 ‘용천수’, 화산활동으로 지천에 깔린 현무암 돌을 쌓아 밭의 경계를 만든 밭담, 그리고 불턱을 만났다.\n\n'숨비소리길’은 해녀의 삶을 오롯이 보여주는 길이었다. 해녀들은 5월까지 우뭇가사리, 미역을 비롯해 각종 해산물을 채취하다가도, 6월부터는 산란철을 맞은 소라나 전복 등을 캐지 않는 금채기에 들어간다. 그렇다고 해녀들이 일손을 놓는 일은 극히 드물다. 물질뿐 아니라, 밭일까지 도맡은 해녀들은 8월까지 금채기 동안 당근, 감자, 무 등을 파종하고 겨울부터 봄까지 수확한다.\n\n현재 제주 전역에는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신당이 75곳, 불턱이 35곳 남아 있다. 1700년대에는 당 500곳과 절 500곳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해녀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그 수(현재 4300명)도 많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해녀 삶의 터전인 바다도 예전 같지 않다. 육지 사람들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바다 환경의 변화를 제주 토박이들은 이미 감지하고 있다. 김씨는 “1940~50년대만 해도 바닷가에서 소라와 물고기를 만나는 일은 아주 흔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풍경”이라고 말했다.\n\n한편, 수백 년 역사를 지닌 제주 해녀문화는 독특한 공동체적 생활방식과 생태주의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이후 해녀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나 프로그램들도 늘어나고 있다. 해녀들은 일터이자 삶터인 바다 생태를 거스르지 않고, 그 안에서 무사히 물질 할 수 있도록 소원하며, 끈끈한 연대를 형성해 왔다. 이런 해녀 문화를 보호하고 그 속에 담긴 가치를 알리기 위해 제주에는 해녀의 조업활동, 생활모습 그리고 전통적으로 이어온 무속신앙을 엿볼 수 있는 사진전과 예술전시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n\n사진 1 : 제주 산지천갤러리에서 전시된 해녀 잠수굿 관련 고(故) 김수남 작가의 사진들 ⓒ 오진희\n사진 2 : 제주 세화리 해변의 불턱 ⓒ 오진희Year2019NationSouth Korea
-
옛 목축문화 불놓기 승화 ‘제주들불축제’제주는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농가마다 보통 2~3마리의 소를 기르며 주 노동력인 소를 이용하여 밭을 경작하고, 수확한 농산물을 밭에서 집으로 또는 시장으로 운반했다. 또 농한기에는 마을마다 양축 농가들이 윤번제로 서로 돌아가며 중산간 초지를 찾아 다니며 방목을 관리하던 풍습이 있었다. 이 때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 별로 늦겨울에서 경칩에 이르는 기간에 목야지에 불을 놓아 양질의 새 풀이 돋아나도록 불놓기를 했다. 불놓기를 하는 기간 동안 제주의 중산간 일대는 마치 들불이 난 것 같은 착각이 일 정도로 장관을 이뤘다. 이러한 제주선인들의 옛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승화 발전시킨 축제가 제주들불축제다.\n\n제주들불축제가 오는 3월 7일부터 10일까지 제주시청 광장과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 들어 22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들불, 꿈을 싣고 세계를 밝히다’이다.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삼성혈에서 들불불씨 채화제례를 시작으로 들불축제에 방문한 교류도시 사절단의 문화공연과 미디어아트 퍼포먼스가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제주 고유의 목축문화를 대표하는 의례인 마조제 봉행, 제주식 윷놀이인 넉둥베기와 제주 전통 성년의식 듬돌들기 등 전통문화경연, 제주들불축제 발전방안 포럼 등이 예정돼 있다. 자세한 내용은 관련 링크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n\n사진 : 제주들불축제 ⓒ제주시Year2019NationSouth Korea
-
라오스: 지역 유산을 이용한 수학 교육아시아 태평양 지역 학교교육에서의 ‘살아있는 유산’의 활용 방식에 대한 기초조사 결과 보고서가 유네스코 정식 출간되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2019년 유네스코 방콕사무소와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하여 실시된 기초조사의 결과로, 대한민국 문화재청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21개국 170개교에서 보내준 777건의 응답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Year2020NationLao People's Democratic Republic
-
스리랑카: 옛 기술과 오늘날 과학의 비교아시아 태평양 지역 학교교육에서의 ‘살아있는 유산’의 활용 방식에 대한 기초조사 결과 보고서가 유네스코 정식 출간되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2019년 유네스코 방콕사무소와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하여 실시된 기초조사의 결과로, 대한민국 문화재청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21개국 170개교에서 보내준 777건의 응답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Year2020NationSri Lanka
-
국가무형문화재로 ‘떡 만들기’ 지정문화재청은 한국의 ‘떡 만들기’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하였다. 이번 지정 예고의 대상은 떡을 만들고, 나누어 먹는 전통적 생활관습까지를 포괄한 것이다. 한국인들은 떡의 종류에 따라 곡식 가루를 시루에 안쳐 찌거나, 물에 삶거나, 기름에 지져서 굽는 방법으로 떡을 만든다. 예로부터 한국인들은 삶의 중요한 이정표인 일생의례와 주요 절기 및 명절을 위해 다양한 종류의 떡을 만들고 공유하는 것을 즐겼다.\n\n역사적으로 떡은 다양한 의례에 사용되는 중요한 제물이었다. 여기에는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마을 신을 위한 의식과 상달고사 같은 가신(家神)을 위한 의례가 포함된다. 떡은 무당이 제사하는 굿에서도 제공된다. 오늘날에도 한국인들은 사업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 할 때 사회구성원들과 떡을 나누어 먹는다.\n\n이처럼 여러 면에서 한국인들에게 떡은 단순한 진미 그 이상이다. 한국인들이 삶의 특별한 순간을 위해 떡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떡은 나눔과 관대함의 구체화 일뿐만 아니라 한국 고유의 정(情) 또는 깊은 유대감과 화합의 상징이다.\n\n다양한 경우에 따라 서로 다른 종류의 떡을 만드는 방법과 그들 만의 이야기가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것이 한국 문화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배워야 할 떡 무형문화유산이다.\n\n한국인들이 언제부터 떡을 만들기 시작했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고고학적 발견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고대부터 떡을 먹어왔다.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의 유적지에서 시루가 발굴되었다. 시루는 북한 황해남도의 4세기 안악3호분 벽화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n\n한국 문화에서 떡의 역사와 의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문화재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n\nhttp://english.cha.go.kr/cop/bbs/selectBoardArticle.do?nttId=79521&bbsId=BBSMSTR_1200&pageIndex=1&pageUnit=10&searchCnd=&searchWrd=&c\n\n사진 : 떡 만들기 CCBYSA World to Table / WikimediaYear2021NationSouth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