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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여성과 티즈 축제의 두 얼굴
네팔의 힌두교도 여성들은 네팔의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인 티즈(Teej) 축제를 지낸다. 이 축제는 네팔력으로 버드라 달(Bhadra) 슈클라팍샤(Shuklapaksha) 셋째 날 열리는데, 태양력으로는 8월 또는 9월초가 된다. 티즈 축제는 히말라야의 딸인 여신 파르바티(Parvati)가 시바(Shiva)신을 남편으로 맞기 위해 하리탈리카 티즈(Hari Talika Teej)라 불리는 무려 108년간의 단식을 했다는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시바신은 파르바티의 간절한 소망에 따라 그녀를 부인으로 맞이했다고 한다. 파르바티 여신의 정신, 헌신 및 강한 의지가 바로 티즈 축제의 주된 이야기이다. 네팔 여성들은 티즈를 남편에 대한 헌신을 표현하는 기회로 삼는다. 미혼인 경우, 좋은 배필을 만나게 해달라는 기원을 올린다.
네팔과 같은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티즈 축제는 여성의 예속과 권리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티즈는 네팔의 문화유산이지만 여성혐오적 문화는 아닌지, 남성이 자신들을 위해 만든 축제에서 여성은 자신을 어떻게 표현(재현)하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네팔 여성들이 역사적으로 열등한 존재로 인식된 것은 사실이다. 과거 여성들은 결혼 후 고향도 방문하지 못했고 소통, 이동 등 인간의 기본 욕구조차 실현하기 어려웠다. 티즈가 남성을 위한 상징적 축제임에는 분명하지만 동시에 여성들간 만남의 장이기도 하다. 네팔 여성들은 이 축제를 통해 슬픔과 기쁨, 진정한 연대의식을 공유한다. 또한 요즘에는 여성 관련 운동을 위한 자금을 모금하고 개발 문제를 제기하는 기회로 삼는다고 알려져 있다.
티즈는 여전히 네팔의 주요 축제로 남아시아 문화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티즈 축제는 네팔의 민속 문화, 민요 및 고대 음악을 바탕으로 한다. 여성들은 축제를 맞아 붉은 옷에 화려한 장신구를 갖추고 노래와 춤을 즐기며 축제음식인 다르(Dar)를 먹는다. 오늘날에는 여성과 남성이 함께 축제를 즐기며 그 문화적 가치를 기리고 있다.
사진 : CONTRIBUTED BY ANIL GANDHARBA
아닐 간다르바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