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
야프의 신혼부부와 그 가족의 역할과 책임에 관한 이야기로, 1970년대 야프 실버 프로그램에 참여한 알루칸(Alukan), 무웃(Mu’ut), 플란 메드(Flan ‘med), 바필룽(Bapilung), 피씽뮤(Fithingmew)가 낭독한다. 야프의 관습과 전통에 따라 결혼한 부부는 남편의 집에 정착하고 살았다. 아내는 시댁 식구들을 극진히 존경하고 시어머니를 도와 요리, 청소 등과 같은 집안일을 하며 그 밖에 여성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내야 했다. 매일 아침 하루를 준비하며 시어머니에게 조언을 구했고, 시어머니는 토란밭의 일부를 일구라고 내주곤 했다. 보통 토란밭 두 곳 정도면 아내에게 충분하다고 여겨졌다. 하나는 자신을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남편과 시어머니를 위한 것이었다. 아내는 토란밭을 청소하고 가꾸는 것뿐만 아니라 수확도 책임졌다. 아내에게 토란밭과 정원을 내준 뒤에는 시어머니를 포함한 다른 가족들에게는 그곳에서 무엇을 가져오거나 수확하는 일이 더는 허락되지 않았다. 또한 자기 자신과 남편, 시어머니를 위해 수확하는 것은 가능했지만 일정한 나이가 될 때까지는 시아버지를 위해서는 수확할 수 없었다.일단 여자가 남편과 그 가족들이 사는 집으로 거처를 옮기면 수확을 위해 자신의 친정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런 행동은 남편과 그 가족들이 호의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반면 남편은 처가를 자주 찾아가 필요한 것을 제공해야 한다. 남자는 처가를 방문할 때 그 식구들을 위해 빈랑나무 열매와 코코넛을 가져가고, 낚시를 하고 돌아올 때마다 처가 식구들을 위해 생선 꾸러미 하나를 따로 챙겨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