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
2019년 9월 비 오는 오후, 필자는 흐엉강변의 후에시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한 달여 동안 ‘후에 복합지구’의 보존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었다. 한 친구가 박호Bach Ho(흰 호랑이라는 뜻) 사범과 함께 동네 술집에서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는 60대 남자로 검정색 무예복을 입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 인사를 나눈 뒤 최근 후에시에서 벌이는 보존사업과 지역 경관에 관한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했고, 그 사범은 박호의 역사와 박호 전성기(1960~2000년)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실제로 베트남 사람들은 수천년 동안 건강을 증진하고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자신과 조국을 보호하기 위해 무예를 개발해왔다. 연구원 반중이 강조했듯이 “무예는 이 나라의 역사에 영광스러운 흔적을 남겼으며, 결연한 정신과 지칠 줄 모르는 투쟁, 죽음과 고난, 위험에 대한 두려움이자 사람들의 창조적인 정신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무예의 철학은 ‘진선미’로, 무예를 통해 신체를 단련하고 체력을 키우며 어려움과 고난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강한 정신을 길러 베트남의 문화와 품격을 발전시키고자 한다(Van Dung 외, 2017). 베트남 고유의 무예 양식이 존재하지만, 여러 문명이 교차하는 자리에 위치한 덕분에 쿵후, 가라테, 유도, 아이키도, 태권도 등 중국,한국, 일본의 다양한 무예를 흡수했다(Van Dung 외, 2016). 관련 산업의 엄청난 성장과 함께 무예는 생활양식뿐만 아니라 교육적 가치와 오락의 기능도 가지면서 스포츠와 신체활동 관련 문화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다(Ko 외, 2010). |